중국이 내년 3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를 개최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3월 5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3월 4일부터 연례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2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양회는 중국 경제가 트럼프의 관세 위협, 내수 부진, 부동산 침체 등 삼중고에 직면한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2025년 경제 성장률 목표와 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창 총리는 전인대 개회식에서 연례 정부 업무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무부가 경제계획과 예산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한다. 다만 리 총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폐막 기자회견은 생략하기로 했다.
ING의 린 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목표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동시에,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성장을 지원하려는 정책 당국의 의지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5% 안팎' 또는 '4.5% 이상'의 목표치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회 기간 중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그룹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며, 그의 발언은 중국의 정책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출 둔화에 대응해 내수 진작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
군사비 지출 규모도 관심사다. 중국은 올해 군사예산을 전년 대비 7.2% 증액했으며, 내년도 증가율이 주목된다.
이번 양회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을 포함해 여러 차례의 언론 브리핑이 예정되어 있어, 중국의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양회 개최 결정과 예상되는 정책 방향은 한국 경제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2025년 경제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에 주목해야 한다. '5% 안팎' 또는 '4.5% 이상'으로 예상되는 목표치는 한국의 수출과 직결되는 만큼, 이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둘째, 중국의 내수 진작 정책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중국이 수출 둔화에 대응해 내수 촉진으로 정책을 전환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 전략도 재정비해야 한다.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 심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응한 중국의 정책 변화가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중국의 성장 목표와 정책 방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따른 종합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수출 다변화와 내수시장 진출 전략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