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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3분기 AI 인프라에 500억 달러 투자

"일생에 한 번뿐일 기회" vs "과잉투자 우려“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05 17:23

AI 투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선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 투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선택. 사진=로이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매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 분기에만 부동산과 장비에 506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이들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62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투자 증가율(66%)이 매출 증가율(22.2%)을 크게 웃도는 현상은 AI 인프라 구축이 장기적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빅테크 기업들은 AI가 가져올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미래 성장 잠재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투자-매출 간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매출 성장세가 투자 증가율을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일생에 한 번뿐일 이례적으로 큰 기회"라고 평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연간 기준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시각은 양면적이다. 투자자들은 AI가 인터넷 초창기와 같은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와 함께, 과도한 투자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소식에 6%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8% 하락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제품 개발과 함께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며, 구글과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AI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저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시장 선점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AI가 향후 몇 년간 주식시장 수익률의 핵심 동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간의 성과 격차도 두드러진다. 미국의 매그니피슨트 7은 올해 평균 48.4% 상승한 반면, 중국 빅테크는 42.8%, 기타 아시아 기업은 33.7%, 유럽 기업은 7.5% 상승에 그쳤다. 이러한 성과 격차는 AI 시대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적·자본적 우위를 보여준다.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타는 2024년 자본지출을 380억~40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으며, 아마존은 2024년에 약 750억 달러의 투자를 예고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2024년 총 자본지출은 2023년 대비 약 40% 증가한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클라우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2024년 연간 기준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 관련 클라우드 사업이 연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러한 투자 경쟁은 AI 인프라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기업들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AI 투자는 새로운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당분간 수익성 압박은 불가피하겠지만, AI 시장의 주도권 확보 여부가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이 더욱 중요한 변수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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