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연내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외연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가칭 네이버 아라비아(NAVER Arabia)의 설립을 위해 사우디아리비아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RHQ(Regional HQ) 프로그램에 참여, 우선 첨단 기술 분야의 대규모 국책과제들에 함께 협력하는 한편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개별 사업 단위별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설립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예컨대,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의 파트너로 참여 중인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AH)와 국립주택공사(NHC) 등과 함께 JV를 구성하는 식이다.
디지털 트윈에 이어 '소버린 AI' 구축에 있어서도 사우디와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된 상황이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주도권을 지닌 인공지능(AI)를 뜻한다. 나라의 언어, 문화 등을 학습해 고유성을 지닌 AI를 뜻하기도 한다. 각종 AI의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타국 기술에 기대지 않는 독창적인 AI의 필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소버린 AI 구축을 통해 팀네이버의 기술 기반 B2B 사업은 중동 지역에서 먼저 글로벌 외연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팀네이버는 지난 12일 GAIN 2024에 참석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AI 분야를 주관하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MOU를 체결하고,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술 협력은 이전부터 지속돼 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네이버의 1784 사옥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로봇, AI 클라우드 관련 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연이어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구축 프로젝트에 지난 7월부터 착수하면서 양 측의 기술 교류는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