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수요 부진과 2위 시장인 중국 시장 부진 여파로 MS에 지난 1월 12일 1위 자리를 내준 지 꼭 5개월 만이다.
애플은 이날 시가총액이 3조2500억 달러를 넘어 MS의 3조2400억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애플은 후반 상승분 일부를 내주며 간발의 차이로 MS에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엔비디아도 이날 4% 가까이 급등해 시총을 3조900억 달러 수준으로 늘렸다.
뒤늦은 각성
애플이 시총 1위를 회복한 결정적 계기는 10일 시작해 14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이다.
첫 날 반응은 좋지 않았다.
기대감이 지나치게 앞섰던 탓인지 투자자들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실망 속에 애플 주식을 매도했다.
WWDC 첫 날인 10일 애플 주가는 1.9% 하락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1일 애플은 돌연 7.3% 폭등하며 지난해 12월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 기록을 약 반 년 만에 갈아치웠다.
애플은 12일에도 4% 수준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강화되는 낙관 전망
모건스탠리가 11일 애플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애널리스트들은 11일부터 긍정적 평가들을 쏟아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에버코어ISI 등이 낙관 전망에 합류했다.
이들은 애플의 인공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하려면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15 이후 모델부터 가능하다는 애플 발표가 업그레이드 수요를 대거 자극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그레이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애플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 대표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가 주도하는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팀은 낙관 전망을 강화했다.
웨드부시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시장의 뒤늦은 긍정적 반응은 투자자들이 관련 소식을 이제 완전히 소화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웨드부시는 앞으로 AI 혁명이 애플 기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파될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각성했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증권의 대니얼 오레이건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결국 사람들이 예상하던 것을 내놨다면서 애플 인텔리전스는 경천동지할 내용은 아니지만 애플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마감가 기준 1위 탈환은 연기돼
애플은 장중 1위 시총을 탈환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다시 1위를 내줬다.
애플은 5.92달러(2.86%) 급등한 213.07달러로 마감해 마감가 기준 시총이 3조26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비 8.38달러(1.94%) 상승해 441.06달러로 마감하며 시총을 3조2780억 달러로 늘린 MS에 소폭 뒤졌다.
엔비디아는 4.29달러(3.55%) 급등한 125.20달러로 마감했다. 시총은 3조8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