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폭등세 배경이다.
테슬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를 제치고 트럼프 대선 승리 최대 수혜주가 됐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 고전하던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모처럼 큰 폭으로 뛰었다.
최대 수혜주 테슬라
테슬라는 올해 M7 빅테크에 걸맞은 성장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대선이 치러진 5일까지만 해도 올해 전체 주가 상승률이 고작 1%에 불과했다.
지난달에는 로보택시 등에 힘입어 강한 상승 흐름을 타나 싶었지만 막판에 상승분을 모두 내주며 10월 전체로는 외려 하락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으로 테슬라는 재도약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다음 날인 6일 테슬라 주가는 14.75% 폭등했고, 7일에도 2.90% 더 뛰었다.
상승률이 급격히 약화되며 이제 오를 만큼 올랐나 싶었지만 테슬라는 8일 장중 9% 넘는 폭등세로 복귀했다.
이날 장중 최고가 328.70달러는 2월 5일 마감가 181.06달러에 비해 82%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대선 이후 사흘 동안 폭등한 덕에 올해 전체로는 주가가 29%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은 머스크와 트럼프 간 개인적인 친분에 따른 후광 효과와 더불어 테슬라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트럼프가 약속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테슬라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테슬라가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비용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에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슬라가 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의 각종 규제 완화에 힘입어 테슬라는 자율주행 택시, 이른바 ‘사이버캡’ 출시 시기를 머스크가 약속한 2027년이 아닌 2026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물리면서 테슬라의 태양광 에너지 부문 역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테슬라는 24.31달러(8.19%) 폭등한 321.22달러로 올라섰다. 시총은 1조310억 달러로 불어났다.
트럼프미디어 폭등
취약한 펀더멘털 탓에 트럼프 당선 뒤 외려 폭락하던 트럼프미디어는 8일 모처럼 폭등했다.
트럼프가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재확인한 것이 주가 폭등 방아쇠가 됐다.
트럼프는 미 규제당국에 자신이 트럼프미디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면서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은 가짜뉴스라면서 ‘불법적인 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가 조작 세력이나 공매도 세력이 “내가 트루스 지분 매각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미디어가 선거일인 5일 공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는 매출이 100만 달러를 간신히 넘었고, 순손실이 19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 충격 속에 트럼프미디어는 7일 22%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8일에는 트럼프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하면서 폭등세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트럼프미디어 지분 약 58%를 갖고 있다.
트럼프미디어는 4.21달러(15.22%) 폭등한 31.91달러로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