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잘 나가는 소형 SUV들, ‘전방 충돌 방지’ 대체로 낙제점

주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소형 SUV를 대상으로 ‘전방 충돌 회피’ 성능을 조사한 결과 대체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발표한 전방 충돌 방지 장치 테스트 결과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에서 새로 시판되는 모든 자동차는 IIHS가 주관하는 충돌 테스트를 거쳐 안전 등급을 평가 받아야 한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충돌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나 IIHS의 평가 기준이 NHTSA에 비해 엄격하기 때문에 더 많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IIHS의 전방 충돌 회피 장치 테스트는 주행 중인 차량의 전방에 나타난 다른 차량이나 오토바이 등을 미리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리거나 운전자가 미처 개입하기 전에 자동으로 제동을 걸거나 회피해 주행하도록 해 전방 충돌을 방지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25일(현지시간) 카스쿱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IIHS는 미국에서 판매량이 많은 2023년형 및 2024년형 소형 SUV 가운데 △쉐보레 이쿼녹스 △마쓰다 CX-5 △폭스바겐 타오스 △토요타 라브4 △혼다 CR-V △지프 컴패스 △현대 투싼 △포드 이스케이프 △스바루 포레스터 △미쓰비시 아웃랜더 등 10개 제조업체의 제품을 대상으로 벌인 전방 충돌 회피 성능 테스트 결과를 최근 내놨다.

그 결과 최고 등급인 ‘우수(Good)’ 등급을 받은 차종은 스바루 포레스트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쉐보레 이쿼녹스, 폭스바겐 타오스, 미쓰비시 아웃랜더, 마쓰다 CX-5는 ‘불량(Poor)’ 등급으로 평가됐다.
그밖에 혼다 CR-V와 토요타 라브4가 ‘양호(Acceptable)’ 판정을 받았으며 포드 이스케이프, 현대 투싼, 지프 컴패스는 ‘미흡(Marginal)’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를 발표한 데이비드 키드 IIHS 선임연구원은 전방 충돌 테스트가 왜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는 “전방 충돌은 차량이 고속 주행일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사고”라면서 “전방 충돌 회피 장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차체가 낮은 승용차가 앞서 달리는 화물차와 충돌할 경우 화물차 아래에 깔려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거나 앞서 달리는 오토바이를 추돌해 이런 경우에 대비한 보호장치가 없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케 하는 경우가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