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미국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는 소식통을 인용해 NYDFS가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발행을 승인할 예정이며, 리플은 12월 4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리플은 뉴욕의 규제된 디지털 금융 시장에 진출해 서클(Circle), 팍소스(Paxos), 제미니(Gemini) 등과 경쟁하게 된다. 특히 리플의 기본 토큰 XRP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RLUSD'는 XRP의 안정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RLUSD, XRP의 불확실성 해소할 대안으로 기대
리플은 국경 간 결제 네트워크 '리플넷(RippleNet)'을 운영하며, XRP는 리플넷에서 거래를 결제하는 브리지 통화 역할을 한다. 하지만 SEC가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하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XRP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2020년 SEC 소송 이후 XRP 가격은 50% 이상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160억 달러 증발했다. 4년 가까이 이어진 소송으로 XRP 가격은 대부분 1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XRP는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고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XRP는 1.93달러에 거래되며 세계 5위 암호화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XRP를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플은 RLUSD를 통해 XRP의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성장 전망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안정적인 자산에 가치가 고정된 암호화폐다. 가치 저장 수단, 국경 간 결제 및 송금 등에 활용되며, 빠른 거래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1,900억 달러에 달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친 암호화폐 정책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 NYDFS 규제 준수하며 신뢰도 확보 노력
NYDFS는 엄격한 암호화폐 규제로 유명하다. 리플은 NYDFS의 규제를 준수하며 RLUSD를 발행함으로써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리플은 지난 6월 NYDFS로부터 인가받은 신탁회사 '스탠다드 커스터디 & 트러스트 컴퍼니(Standard Custody & Trust Company)'를 인수했다. 스탠다드 커스터디는 RLUSD 발행을 담당하며,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리플, 다양한 파트너십 통해 RLUSD 생태계 확장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리플은 RLUSD 출시를 위해 비트스탬프(Bitstamp), 문페이(Moonpay), 업홀드(Uphold) 등 다양한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문페이의 키스 그로스먼(Keith Grossman) 엔터프라이즈 사장은 "자본력과 규제 준수 능력을 갖춘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은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RLUSD 출시, 리플 생태계 확장 및 XRP 활용성 증대 기대
RLUSD 출시는 리플 생태계 확장과 XRP 활용성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RLUSD는 XRP Ledger(XRPL)에서 발행 및 운영될 예정이다. XRPL은 빠른 거래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가 강점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RLUSD 발행은 XRPL의 활용성을 높이고 XRP의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는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XRP의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RLUSD는 안정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리플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