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을 그야말로 씹어 먹고 있는 이 종목은 드론과 드론 부품을 생산하는 언유주얼 머신스(UMAC)라는 곳이다.
UMAC는 특히 추수감사절 연휴 직전이었던 11월 27일과 블랙프라이데이인 29일 주가가 각각 90% 가까이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 대선이 치러진 5일 이후 주가는 9.76배 폭등했다.
UMAC는 아울러 최근 트럼프 당선자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회사자문으로 위촉해 트럼프 행정부와 접점을 확보했다.
F-35 대신 무인 드론
UMAC는 대선 직전 1.92달러였던 주가가 22일 4.40달러까지 치솟았다. 2.3배 폭등했다.
그렇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주말을 지내고 25일 다시 장이 열린 이후 1주일 동안 주가가 4.25배 폭등했다.
트럼프 당선 일등공신으로 일컬어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비판하고 무인 드론을 추켜세운 것이 추가 폭등세 기폭제가 됐다.
머스크는 24일 아침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일부 멍청이들이 여전히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록히드마틴이 대당 약 8000만 달러에 이르는 F-35 전투기를 올해 150대, 내년 156대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 사례로 이 전투기를 꼽은 것이다.
머스크는 대신 드론이 전통적인 전투기를 대신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정부 재정지출 감축을 총괄하는 정부효율부(DOGE)를 공동으로 이끌도록 내정된 인물이어서 말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머스크 발언 뒤인 25일 UMAC 주가는 34% 폭등했고, 27일에는 85%, 블랙프라이데이인 29일에는 89% 폭등했다.
1주일 동안 주가가 4배 넘게 폭등했다.
트럼프 장남 합류
머스크 기폭제에 더해 27일에는 트럼프 장남이 이 회사에 합류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UMAC CEO 앨런 에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위원회에 참여해 미 드론 부품 역내 생산에 독보적인 전문지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중국이 장악한 드론 시장을 미국이 되찾아 오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론 필요성은 명백하다”면서 “중국제 드론과 드론 부품 구매를 멈춰야 한다는 점 역시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계
UMAC는 군사용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드론 부품을 만든다.
그러나 아직 규모는 영세하다. 3분기 매출이 약 15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매출이 아예 없었다.
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투기를 대체할 정도로 효과적이지는 않다.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상무는 배런스에 여전히 제트 전투기가 드론보다 훨씬 빠르고, 훨씬 멀리까지 날며, 훨씬 더 많은 무기들을 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제트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못 박았다.
UMAC는 이날 27일 마감가에 비해 8.84달러(89.38%) 폭등한 18.73달러로 치솟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