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고 부자들도 고가 주택을 살 때 현금 대신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주택 5채를 구입하면서 모건스탠리에서 약 6100만 달러(약 895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머스크의 현재 순자산은 약 6620억 달러(약 97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택 구매 과정에서 대출을 활용했다는 얘기다.
금융 전문가들은 초고액 자산가(UHNW)의 경우 대부분 자산이 주식이나 채권 기업 투자 등 비유동 자산 형태로 묶여 있어 현금을 그대로 부동산에 투입하기보다 금융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UHNW는 통상 순자산이 3000만 달러 이상일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40만~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컴퍼스의 밀티아디스 카스타니스 영업 담당 임원은 “초고액 자산가들은 유동성과 레버리지를 다르게 생각한다”며 “자금을 부동산에 묶어 두기보다 투자나 사업 등에서 계속 굴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CEO도 같은 전략을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저커버그는 2012년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자택을 재융자하면서 30년 만기 변동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이용했다. 당시 금리는 약 1.05% 수준으로 매우 낮아 약 600만 달러(약 88억 원)를 주택에 묶어 두기보다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수익률이 대출 이자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카스타니스는 “대출 비용 자체보다 돈을 어디에 배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투자 수익률이 모기지 이자보다 높다면 금융을 이용해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는 일정 한도까지 모기지 이자에 대해 세금 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출 비용이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
영국 모기지 중개업체 에네스 글로벌의 아일레이 로빈슨 CEO는 “일부 국가에서는 모기지 이자가 세금 공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세금 최적화 전략으로도 활용된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환경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 빌리고 나중에 갚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