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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텔스 폭탄’의 기습… K-방산 ‘가성비 전략’ 시험대 올랐다

냉전기 폭탄에 ‘스텔스 날개’… 300km 날아가는 가성비 괴물 ‘S-71K’ 실전 배치
"수십억 미사일 vs 수천만 원 개조폭탄" 서방 방공망 ‘비용의 늪’ 빠뜨리는 비대칭 전략
천궁-II·FA-50 적수 등장… 중동·동남아 시장 ‘가성비 스텔스’라는 변수 부상
구소련 시절 제작된 낡은 비유도 폭탄이 21세기 스텔스 전투기의 핵심 병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구소련 시절 제작된 낡은 비유도 폭탄이 21세기 스텔스 전투기의 핵심 병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구소련 시절 제작된 낡은 비유도 폭탄이 21세기 스텔스 전투기의 핵심 병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러시아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Su-57의 화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반 폭탄을 스텔스 순항미사일로 개조하는 신무기 체계를 실전 배치하며 서방의 방공망을 압박하고 나섰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GUR)이 지난 27(현지시각)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Su-57 전용 스텔스 순항미사일 ‘S-71K 코비르(Kovyor)’에 냉전 시대 유산인 OFAB-250-270 고폭탄을 탄두로 탑재해 운용 중이다. 이는 막대한 생산 비용이 드는 신형 미사일 대신 기존 자산을 정밀 유도 키트와 결합해 가성비를 극대화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가 미사일 대신 키트선택… 러시아의 실용주의 전쟁 경제


러시아 공군은 Su-57의 내부 무장창에 최적화한 S-71K 미사일을 통해 저비용·고효율 타격 체계를 완성했다. 이 미사일의 핵심은 구형 폭탄을 탄두로 재활용하면서도 외형은 철저히 스텔스 성능에 맞췄다는 점이다.

탄두로 쓰인 OFAB-250-270은 약 92kgTNT를 함유해 반경 150m 내 인명과 장비에 치명상을 입힌다. 러시아는 이를 폐기하는 대신 스텔스 동체 속에 집어넣어 현대적 정밀 병기로 탈바꿈했다.

미사일 동체는 유리섬유와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했다. 특히 엔진 공기 흡입구를 오각형 덕트로 설계해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높이는 제트 엔진 블레이드를 숨겼다.

사거리 300km, 시속 650km의 성능을 갖춘 S-71K는 기존 Kh-69 스텔스 미사일보다 제작비가 훨씬 저렴하다. 서방의 미사일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물량 공세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다.

국방기술 전문가인 토마스 뉴딕(Thomas Newdick) 워존 편집장은 "S-71K는 고가의 스텔스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 대안"이라며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71M’의 등장과 지능형 타격 체계의 확산

러시아는 단순 좌표 타격용인 S-71K뿐만 아니라, 광학 전자 센서를 장착한 지능형 모델 ‘S-71M 모노크롬도 함께 운용하고 있다.

S-71M은 조종사가 실시간으로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동 능력을 갖췄다. 이는 고정된 표적뿐만 아니라 이동 중인 하이마스(HIMARS) 같은 핵심 자산을 정밀 타격하는 데 쓰인다. 실제로 올해 초 체르니히우 주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포병 부대 타격의 배후에 이 미사일이 있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주목할 점은 러시아가 이러한 무기체계를 통해 서방의 첨단 방공망을 비용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십억 원짜리 방공 미사일로 수천만 원짜리 개조 폭탄을 막아야 하는 비대칭적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K-방산의 과제, '가성비 스텔스' 확산과 비대칭 경쟁력 확보


러시아의 S-71K '저비용 고효율' 스텔스 무기체계의 등장은 한국 방위산업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겨준다. 러시아가 냉전기 OFAB 폭탄을 정밀 미사일 탄두로 재활용하듯, 기존 자산의 '스마트화'는 글로벌 방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이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동·동남아 시장에서 천궁-IIFA-50 K-방산 주력 제품과 치열한 '비용 대비 성능' 경쟁을 예고한다. 특히 고가 요격 미사일로 저렴한 개조 폭탄을 막아야 하는 서방 방공망의 한계는 우리 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향후 K-방산은 단순 하드웨어 수출을 넘어, 기존 무기체계에 AI 기반 유도 키트를 결합하는 솔루션 고도화와 저비용 요격 시스템 개발이라는 비대칭적 과제를 해결해야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업계와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체크포인트


러시아의 스텔스 가성비전략은 세계 시장에서 K-방산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과 정부에도 무거운 과제를 던진다. 독자들이 향후 눈여겨봐야 할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도 키트 시장의 팽창 여부다. 고가 미사일 시장과 별개로 기존 폭탄을 스마트화하는 유도 키트시장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우리 기업의 관련 기술 고도화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둘째, 비대칭 전력의 경제학이다. 저렴한 스텔스 무기가 확산할 경우, 기존 방공 체계의 유지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는 저비용 요격 시스템 개발이라는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이다.

셋째, Su-57의 수출 경쟁력 변수다.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 러시아 무기 체계에 익숙한 국가들이 이러한 '저비용 스텔스 패키지'에 매력을 느낄 경우 우리 전투기 수출 시장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미래 전쟁은 첨단 기술만큼이나 지속 가능한 비용이 승패를 가른다. 낡은 폭탄에 스텔스의 옷을 입힌 러시아의 사례는 기술 혁신이 반드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산을 어떻게 영리하게 재정의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2026, 글로벌 국방 시장은 이제 '가성비 스텔스'라는 새로운 경쟁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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