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 주가가 아티스트 복귀 기대감 등에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원 넘게 늘어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4개사(JYP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스엠·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총 14조3588억원으로 지난달 말(11조8320억원) 대비 21.36% (2조5268억원) 증가했다.
이달 들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불어난 종목은 JYP엔터테인먼트다 이날 기준 50.46%(2만4560원) 급등한 7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뒤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28.53% 증가한 4만9100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에스엠과 하이브는 각각 22%, 14.02% 오른 8만6500원,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터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고공행진 중이다. 'ACE KPOP포커스' ETF는 이달 들어 25.96% 올랐고, 'HANARO Fn K-POP&미디어'도 20.85% 올라 전체 ETF중 1위와 5위자리를 차지했다.
엔터주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공행진했으나 엔터사들의 실적 부진과 하이브와 어도어의 경영권 분쟁 등이 업종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며 투자심리를 꺾은 바 있다.
그러나 하이브와의 분쟁을 겪었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최근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면서 이번 사태가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여기에 내년 BTS와 블랙핑크의 컴백으로 K팝 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신인들의 수익화와 음반판매량 반등세 등으로 엔터사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으로 엔터 종목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시켰던 가장 큰 이슈가 종결됐다"며 "불확실성 소멸로 엔터주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주가는 실적보다 빠르게 움직이므로 지금부터 모아갈 때"라고 설명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력 수익모델(BM)인 음반 판매량이 감소하고, 하이브와 어도어 리스크 등으로 엔터 업종에 대한 실적 효율성 및 미래 성장성 의문이 제기됐다"면서도 "내년에는 BTS와 블랙핑크 등 슈퍼 지식재산권(IP) 컴백으로 앨범·콘서트 BM이 확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정책 등의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엔터 업종이 '관세 안전지대'주목받은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엔터주는 국내 수출주 가운데 유일하게 관세 우려가 없는 업종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덤은 관세로 막을 수 없다"며 "보드 차트에서 K팝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며 음반 수출 시장에서 미국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트럼프 전략에는 서비스업이 빠져 있다"며 "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서비스업은 규제 대상에서 자유로운데, 특히 엔터업은 음원에 관세를 부과할지, 콘서트 티켓에 관세를 부과할지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엔터주에 기대감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수입 제한 명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상승에 힘을 보태었다.
앞서 한중 문화부 장관은 지난 23일 회담을 진행, 양국 인적 교류와 문화예술·콘텐츠 교류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유인촌 문화부장관은 회담에서 "앞으로 대중문화 분야에서 한중 합작 등을 통해 양국이 힘을 모은다면 세계 시장도 겨냥할 수 있다"라며 "중국 내 한국 영화 상영이나 공연 등이 활발해진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