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1.89% 폭등한 430.54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투자 웹사이트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연초 대비 무려 509% 이상 폭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 상승률(107%)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약 46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를 투자해 33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1.57%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위해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전환 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향후 3년간 최대 420억 달러(약 58조 원)를 모금해 비트코인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급등하는 주가가 실제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80만 달러(약 11억 원)에 불과하다고 구루포커스는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억 2,900만 달러(약 5,9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5억 5,360만 달러(약 7,600억 원)에 달하는 '마이너스 세금' 덕분이다. 즉, 막대한 세금 환급 혜택이 순이익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구푸코커스는 지적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본업 자체는 수익성이 높지 않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과 세금 혜택이 순이익을 끌어올렸음을 의미한다. 결국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 급등은 비트코인 랠리에 편승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높은 부채 비율과 세금 혜택에 대한 의존도는 투자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