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야심 차게 발표했던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봇'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대했던 실물 크기의 로봇이 아닌, 7인치(약 18cm) 크기의 장난감으로 출시돼 아쉬움을 남겼다고 배런스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봇 액션 피규어'는 40달러(약 5만 3000 원)의 가격에 충전 스탠드와 망치 모양의 '사이버해머'가 포함됐다. '테슬라봇'은 '미니 자율 조수이자 휴머노이드 친구'라는 설명처럼 40개 이상의 부품과 20개의 관절로 정교하게 제작돼 실제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러나 이 장난감 테슬라봇은 출시 직후 품절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현재 테슬라 웹사이트에서는 품절 상태이며, 이베이 등에서는 1,000달러(약 133만 원)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는 2021년, 사람이 로봇 슈트를 입고 춤추는 퍼포먼스를 통해 테슬라봇 개발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2022년 10월 테슬라 AI 데이 행사에서 실물 크기의 로봇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 완전한 자율 동작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당초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했던 테슬라봇은 현재 2026년으로 출시가 연기된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옵티머스(테슬라봇)는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제품 중 하나이며, 자율성을 해결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머스크는 '테슬라봇'이 장기적으로 대량 생산될 경우 2만~3만 달러(약 2,660만~3,990만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판매 중인 40달러짜리 장난감은 실물 로봇 가격에 비하면 '저렴한 거래'인 셈이다.
도이체방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실물 크기의 테슬라봇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