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깜짝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주식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들 드리웠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월마트의 이날 실적 발표 덕에 뉴욕 주식 시장이 미 경제 핵심 동력인 소비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강화됐다.
깜짝 실적
월마트가 공개한 3분기 실적은 매출과 순익이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지난 10월 마감한 3분기매출은 전년동기비 5.5% 증가한 1696억달러, 주당순익(EPS)은 0.58달러였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677억 달러 매출에 0.53달러 EPS를 뛰어넘었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려했던 것과 달리 미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 크게 열었다.
식료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월마트는 아울러 고소득층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내년 1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 전체로는 순매출이 전년비 4.8~5.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조정치를 감안한 EPS 예상치는 이전 전망치 2.35~2.43달러를 웃도는 2.42~2.4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씨티 애널리스트 폴 레후에즈는 분석노트에서 시장의 기대가 높았지만 월마트는 이런 기대를 뛰어넘는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레후에즈는 월마트 매수 추천과 함께 98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미 경제 원동력 소비, 탄탄하다
미 상무부가 15일 발표한 미국의 10월 소매매출이 전월비 0.4% 증가해 시장 예상보다 0.1%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월마트의 탄탄한 분기 실적과 낙관 전망은 미 경제 원동력인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소비자들이 서서히 지갑을 닫고 있다고 우려해 월마트 실적과 더불어 미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레이니는 “소비자들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니는 “미 소비자들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소비 행태가 지난 4~6분기 흐름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예산 제약에 맞춰 최고의 가치를 주는 소비에 집중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 절약을 위해 (가격보다) 편리함을 선택하고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예산 제약에 따른 소비 억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탄탄한 노동 시장 호황 속에 소비자들이 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는 말이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 애널리스트 조지프 펠드먼도 올해 연말 쇼핑 대목에 소비자들은 탄력회복성을 유지해 탄탄한 소비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필수품이 아닌 임의소비재 소비도 다시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월마트는 장중 4% 넘게 치솟는 고공행진 속에 결국 전일비 2.52달러(3.00%) 급등한 86.6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