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거래가 1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시작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블랙록의 인기 상품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의 옵션거래가 시작됐다.
거래 첫날을 맞아 이날 거래 시작 후 60분 동안에만 7만3000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되는 등 지수 이외의 옵션거래 상위 20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옵션거래는 투자자가 미리 정한 가격으로 특정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갖는 파생금융상품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거래가 시작되면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랠리가 한층 힘을 얻고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시장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코노미스트이자 뉴스레터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의 저자인 노엘 애치슨은 CNBC에 "비트코인이 활발한 파생상품 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다른 자산군에 비해 규모가 작고, 투자자들이 주로 기관투자자들에 국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내 파생상품 시장이 깊어짐에 따라 시장의 정교함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강화하고 새로운 투자 집단을 유치하는 동시에 더 다양한 투자 및 거래 전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암호화폐 전문 금융 서비스 기업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책임자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트코인을 투자자들이 더 많이 보유하게 되면서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옵션은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라 사람들이 더 큰 규모의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옵션거래 상장 효과 등으로 뉴욕 시장에서 한때 9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 폭을 줄이며 한국 시각으로 20일 오전 7시7분 현재 전일 대비 1.22% 오른 9만347.9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 1월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거래 승인으로 강력한 랠리를 펼친 바 있다.
블랙록은 10개월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거래 상장을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해 왔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9월 상장을 승인했다. 이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옵션청산공사(OCC)도 지난주 거래를 승인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