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부시 스웨덴 부총리는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의 지분을 스웨덴 정부가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부시 부총리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면서 ”예를 들어 노스볼트를 국가가 소유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 부총리는 다만 ”중국 및 미국과 산업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노스볼트는 스웨덴에도 중요하고 유럽연합(EU) 전체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지멘스 및 JP모건체이스 등으로부터 1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캐나다와 독일 정부로부터 보조금도 받으며 전기차에 필요한 핵심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주목받았다.
그렇지만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침체되자 최근 몇 달 동안 자금 부족 문제에 직면하면서 사업의 영속성이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날 부시 부총리의 발언은 지난 9월에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했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재정난에 처한 노스볼트에 정부가 투자할 계획이 없으며, 회사가 운영을 축소하고 일자리를 줄여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북부 스켈레프테오에 있는 북극권 근처 공장의 생산량 증대에 어려움을 겪자 스웨덴에서 직원의 25%를 감원했지만 좀처럼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노스볼트가 생존을 위한 여러 방편의 하나로 미국에서 파산보호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현지 언론과 파이낸셜타임스(FT)도 노스볼트가 미국에서 파산보호(챕터 11) 절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챕터 11은 미국 연방 파산법상 기업 회생을 위한 조항으로 법원의 감독 아래 기업이 영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제도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