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이익 증가로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주택부문 지분 등 매각을 이어오던 경영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건설의 분기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지난해 3분기 누적 683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709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특히 유동성을 대표하는 현금이 포함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경우 2조2977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2449억원에서 2.3% 늘었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같은 기간 20%나 감소했다. 매출채권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회수됐다는 의미다.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면 현금유입이 늦어지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둔화시켜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GS건설의 경우는 반대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2조8033억원이던 공사미수금은 올해 3분기엔 1조990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분양미수금 역시 같은 기간 4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2.5조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6000여억원 감소했다.
대형 주택현장 입주가 이어지면서 영업현금흐름 유입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 외로 주택부문 지분 매각 이익으로 1277억원의 현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익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GS이니마 매각 없이도 현금흐름은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 GS이니마는 O&M바탕으로 안정적인 미래 캐시카우가 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당장 재무구조 개선과의 득실을 따지는 단계”라면서 “연말을 전후로 의사결정 및 계약단계까지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GS건설이 GS이니마의 매각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 매각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면서 “내년 정도돼야 윤곽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이니마는 GS건설의 수처리 자회사로, 지난 2012년 인수된 후 상하수도 운영사업 역량을 확보한데 이어 산업용수 자산 인수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미국에 이어 지난 2019년에는 브라질 산업용수, 오만, 베트남 시장까지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5대주까지 시장을 넓히면서 글로벌 수처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적도 양호하다. GS이니마는 지난해 매출액 3억4900만유로(약 5140억원), 순이익 2400만유로(약 3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35% 증가했다.
또한 수주 잔고는 같은 기간 9% 늘어난 88억7300만유로(약 13조650억원)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영업실적과 성장성을 보여주면서 GS건설의 '알짜' 자회사로 불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전문가는 “과거 사례도 있고 GS이니마 매각은 쉬운 결정은 아니”라면서 “알짜 자회사라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등 분위기가 변하면 방향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GS건설은 지난 2014년 자회사 GS이니마의 매각을 추진했다가 계획을 철회했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