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과 금리 변화,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거래량이 감소하고 매물이 쌓이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총 매매 건수가 3059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7월 7582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8월 6427건으로 줄어드는 등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가 줄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9611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전 8만5570건 보다 4.7% 늘어난 수치다.
자치구 중에서는 △서초구 11.5%(6757건→7537건) △마포구 6.8%(3245건→3468건) △영등포구 6.8%(3491건→3731건) △중랑구 6.5%(2341건→2494건) 등에서 매물이 늘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 거래량이 줄고 매물은 쌓이면서 아파트값 상승폭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35주 연속 상승세지만 오름폭은 지난 10월 둘째 주(0.11%) 이후 지난주까지 4주 연속(0.09%→0.08%→0.07%→0.06%) 줄어 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2단계와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정부의 전방위 가계 대출 규제로 인해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역세권·신축 등 인기 단지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포착되고 있다"면서도 "그 외 단지는 대출 규제에 따른 관망세 확산과 매물 적체가 발생하는 등 시장 상황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면서 투자 수요까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 부동산학계 교수는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임대시장에 머물며 관망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과 금리 변화,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