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삼성전자가 주력분야인 반도체분야에서 AI관련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전자·모바일·IT 분야를 연결해 AI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사활을 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0%로 확대해 최대주주로 등극함과 동시에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인간형 로봇 경쟁에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기술과의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은 위기상황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도체분야의 주력상품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시했다. HBM은 AI 시스템 구성을 위한 필수적인 부품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HBM사업에서 HBM3E 제품 비중을 4분기 60%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전 부회장은 HBM 개발 전담팀을 신설해 경쟁력 강화를 추진중이다.
모바일 분야에선 이번달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S25 시리즈가 선보일 AI서비스가 단연 화두다. 생성형 AI 기반 편집 기능을 프레임워크단에서 지원하도록 통합한 만큼 더 진화된 AI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언팩에서 공개할 확장현실(XR) 헤드셋은 삼성전자만의 AI서비스를 선보일 또 하나의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를 바탕으로 기존 제품과의 상호연결을 본격화하면 사용자는 XR헤드셋을 착용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비롯해 집안내 모든 가전제품을 XR상에서 조작할 수 있다. AI까지 결합될 경우 부족한 XR콘텐츠를 확보하고 삼성전자만의 AI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가전제품군에 AI를 결합하고, AI홈 등 AI생태계 조성도 추진해왔다. 경쟁기업들이 모바일 사업과 가전사업을 동시에 가지지 못한 반면 이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만의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창립사에서 "미래 10년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AI이며, AI는 버블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상화되는 'AI 대중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며 "단순히 특정 제품이나 사업에 국한된 변화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까지 새롭게 접근하자"고 말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