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겸 SK그룹 회장)이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함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며 “경제계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고, 경영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3일 대한상의가 위치한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더라도 한국경제가 재도약하도록 하자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올해 신년인사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경제계와 정부, 정계, 주한외교사절 등 사회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지역경제 대표로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 30여명이 합류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덕담과 인사만 나누기엔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가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행사를 예정대로 열었다”며 “오늘 자리에서도 ‘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AI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는 더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지금, 모든 것을 뜯어 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우리에겐 고난을 기적으로 바꿔냈던 DNA가 있으며,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핵심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은 “우리는 외환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갖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 기업이 혼신의 힘을 모아 협력하고 혁신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은 “여러 도전과 위기를 직면하고 있지만 서로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
정부 인사 중에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 등도 모습을 보였다. 정계 인사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차규근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로베르트 리트베르흐 주한네덜란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한외국상의 대표들과 오스트리아, 필리핀, 우루과이, 이스라엘 등 50여 국가의 주한 외교사절도 함께 했다.
기업인들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민생, 도약, 성장, 희망, 혁신 등 11가지 새해 소망을 담은 등불을 밝히며, 올 한해를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매듭을 지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향한 마음과 의지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푸른 뱀의 해인 올해 2025년, 뱀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듯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애도기간 중에 개최된 이번 행사는 참사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대한상의 측은 “최근 비극적인 사건으로 경제계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 경제계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