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X 프로필을 변경하자 동명의 코인 가격이 급등, 밈코인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엑스 계정 이름을 '케키우스 막시무스'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프로필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 밈(meme)으로 자주 등장하는 '개구리 페페'(Pepe the Frog) 캐릭터가 게임 콘솔을 들고 있는 이미지로 변경했다.
케키우스 막시무스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막시무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속 주인공 이름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를 연상시킨다. 또 머스크의 X 프로필 속 이미지도 로마 시대 검투사의 복장을 한 초록 개구리 페페(Pepe) 모습이어서 다분히 의도된 사진과 프로필 이름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동명의 밈 코인(티커: KEKIUS)은 순식간에 가격이 급등했다. 불과 2~3일 전 저점 대비 1500% 이상 급등했다.
머스크의 행동 하나에 코인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도지코인(DOGE)의 경우에도 머스크가 도지코인 가격 상승에 "환영한다"는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남겨 가격 급등을 부채질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새롭게 만들어진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의 약어가 도지코인과 같은 것도 우연이 아닌 듯하다.
일론 머스크는 2일 오후 3시 25분 기준 계정명을 원래대로 변경했지만 그 사이 한 투자자가 엄청난 수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한 투자자는 머스크의 프로필 변경 약 12시간 전 4360달러를 투자해 약 1815만 KEKIUS 코인을 매수했다. 그 후 머스크의 프로필 변경 이후 해당 코인의 자산가치는 62만8000달러로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개인의 발언에 가격이 요동치는 것을 두고 "건전하지 않은 생태계"라고 지적한다. 특히 어떠한 기능 없이 단순히 유행처럼 만들어진 밈코인의 경우에는 인플루언서의 발언에 따라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등 투자 리스크가 상당한 편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