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현재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추운 겨울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정전 사태와 가스 공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5일(이하 현시지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이 향후 일주일간 대규모 정전 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천연가스 수요를 이번 겨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에너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혹한으로 석유·가스정과 파이프라인이 얼어붙는 '프리즈오프' 현상이 발생할 경우 천연가스 공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미국 전력 생산의 약 43%를 차지하며 미국 가정의 약 45%가 천연가스를 난방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공급 감소와 수요 급증이 겹칠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아팔래치아와 로키지역의 생산이 기온 하강으로 프리즈오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하루 약 1050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하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주를 포함한 아팔래치아 지역에서 생산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과거에도 미국에서는 겨울철 한파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사례가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오는 9일 미국의 총 천연가스 사용량(수출 포함)은 1564억 입방피트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1월 16일 기록한 일일 최고치 1684억 입방피트에 근접한 수치다.
여기에다 미주리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켄터키주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서 약 2억5000만명이 혹한과 폭설, 빙판길로 인한 정전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에너지기업 센터포인트에너지는 “지난 3일 현재 텍사스, 루이지애나, 인디애나, 오하이오, 미시시피 등 여러 주에서 전력 및 가스 공급 안정화를 위한 '한랭 기후 대응 계획'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