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철도 물류를 적극 활용해 친환경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물류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철도 물류로 탄소 배출 대폭 감축
현대자동차 인도 유한회사(HMIL)는 2024년 한 해 동안 전체 국내 도매 물량의 26%에 해당하는 15만6724대를 철도로 운송했다고 인도 현지 레일리뉴스와 인디안익스프레스가 1월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를 통해 1만8352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였다. 특히 북동부 지역으로 출하하는 모든 차량을 100% 철도로 운송해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지난 4년(2021~2024년) 동안 현대차는 철도를 통해 총 53만7499대를 운송하며 6만3452톤의 CO2 배출을 감축했다. 인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이는 약 2만8000그루의 성숙한 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친환경 경영의 핵심 전략
현대차의 철도 물류 확대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인도 교통연구원(ITI)의 연구에 따르면, 철도 운송은 도로 운송과 비교해 톤-킬로미터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80% 낮다. 이는 현대차가 채택한 철도 물류 전략의 환경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핵심 지표다. 또한 대량 수송이 가능해 물류비 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상무는 "인도 철도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량을 운송함으로써 2024년 1만8352톤의 CO2 배출을 막았다"며 "앞으로도 철도 화물 운송을 통해 물류 운영을 최적화하고 장기적으로 배출량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와 협력 강화
인도 정부는 '그린 모빌리티 이니셔티브 2030'의 일환으로 전용 화물 회랑 건설 등 철도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현대차와 같은 기업들이 철도 운송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도시화로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이 심각한 인도에서 현대차의 친환경 물류 시스템은 산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 인도 상공회의소(FICCI)는 현대차의 사례가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물류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의 철도 물류 혁신은 이러한 글로벌 친환경 전략의 성공적 사례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철도 물류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러한 친환경 혁신은 인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차의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