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각) 공개한 '2025년 블랙스완 시나리오' 보고서는 세계 질서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이 보고서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세계 각국 전문가 15명은 다음과 같은 충격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사상 최대 규모 사이버 공격 발생 △이란 핵개발 중단 비밀협정 체결 △미국 내 분리주의 확산 △신종 전염병 창궐 △트럼프-시진핑 협력 구도 전환 △중동 평화 진전 △남한 핵무장과 동아시아 핵도미노 △벨라루스 정권 붕괴 △기후위기 심화 △양자컴퓨팅 혁명 △미군 백신거부 사태 △글로벌 금융시장 붕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전력망 마비 △푸틴 통치체제 붕괴
이 시나리오들은 세 가지 핵심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핵확산과 지정학적 긴장이다. 가장 충격적인 전망은 한국의 핵무장이다. "북한 핵위협 심화와 미국의 확장억제 신뢰도 저하가 한국의 핵무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는 일본과 대만의 핵무장으로 이어져 동아시아 안보 질서를 근원부터 뒤흔들 수 있다.
둘째, 기술 위협이다. AI 기반 사이버 공격과 양자컴퓨팅 발전이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암호체계가 무력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주목받는다.
셋째, 보건·사회 위기다. 새로운 전염병 발생과 백신 거부 움직임이 맞물려 글로벌 혼란이 예상된다. 미군의 백신 거부는 군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전망은 미중관계 반전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중 관계가 협력 구도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미중 갈등과는 상반된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관계의 역동성과 두 지도자의 실용주의적 성향을 고려할 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흥미롭다. 중국의 경제난과 트럼프의 정책 우선순위 변화가 배경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한국에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기한다. 미중 갈등 완화는 수출 중심 경제에 호재지만, 핵무장 경쟁은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응 방안으로 △국제협력 강화 △디지털 보안체계 구축 △보건의료 시스템 정비를 제시했다. 한국은 특히 정치적 안정을 통해 안보태세 강화와 경제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2025년은 세계 질서의 중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각국은 이러한 복합 위험에 대비한 종합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