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새해에 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임을 예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금융 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미국 LNG 수요는 이날 152억 입방피트(bcf/d)에 달했고, 내년에는 178억 bcf/d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이 LNG 생산을 지속해서 늘리면 오는 2026년에는 수요가 203억 bcf/d, 2028년에는 242억 bcf/d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LNG 수요 증가로 미국의 생산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 등에 LNG를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1위 수출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조 바이든 정부의 신규 LNG 수출 제한 조처를 해제하려고 한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 수입을 대폭 확대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 정부는 LNG 신규 수출 차단에 나섰다. 바이든 정부가 올해 1월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신규 LNG 수출 허가 동결 조처를 했다.
미 에너지부는 또 지난 17일 발표한 ‘환경 영향 보고서’에서 LNG 수출이 환경을 파괴하고,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의 보고서는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 확대를 핵심 에너지 정책으로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에게 새로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하면 바이든 정부의 보고서를 폐기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정책 보고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4415만톤(t)의 LNG를 수입했고, 이중 미국으로부터 512만t을 수입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미국 LNG를 처음으로 수입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인 DTEK이 그리스 LNG 터미널에서 미국 에너지 기업 벤처 글로벌이 생산한 LNG를 넘겨받았고, 이 계약은 일단 2026년까지 예정돼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