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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중보건국장 “술에 암 경고 문구 붙여야”...주류 업체들 날벼락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5-01-04 06:21

술에도 담배처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붙여야 한다고 비벡 머시 미국 공중보건국장(US Surgeon General)이 3일(현지시각) 촉구했다.. 사진=미국 공중보건국 홈페이지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술에도 담배처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붙여야 한다고 비벡 머시 미국 공중보건국장(US Surgeon General)이 3일(현지시각) 촉구했다.. 사진=미국 공중보건국 홈페이지 갈무리
술에도 담배처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붙여야 한다고 비벡 머시 미국 공중보건국장(US Surgeon General)이 3일(현지시각) 촉구했다.

안호이저부시, 컨스털레이션 브랜즈 등 알코올 생산 업체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술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는 잇단 집단 소송의 마중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브리티시토바코 같은 담배 업체들은 흡연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뱃갑에 붙기 시작한 뒤 서서히 집단소송에 시달리다 그 위세가 크게 쪼그라든 바 있다.

술, 암과 관련 있다


머시 미 공중보건국장은 음주와 암 위험 증가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머시는 아울러 알코올과 연관된 암 발생을 줄이기 위한 정책 변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술을 마시는 것과 유방암, 결장·직장암, 식도암, 간암, 구강암, 인후암, 식도암 등 최소한 7개 암 사이에 연관성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밝혔다.

미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하루 위스키 한 잔이나 맥주 한 병, 또는 이보다 적은 음주로도 유방암과 식도암, 구강암 등을 포함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술병에 암 경고문 붙여야

머시 공중보건국장은 알코올성 암 발병을 줄일 수 있는 정책 변경 방안도 내놨다.

그는 음주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비롯해 술 병에 암 경고 문구를 붙이고, 지금보다 더 잘 보이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지금은 음주 운전, 임산부의 음주 위험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만 술병에 붙어있다.

또 최신 연구 결과에 기초해 음주 제한 권고 규모를 재산정하고, 음주가 암 위험을 높인다는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관련 교육도 늘리자고 제안했다.

앞서 담배도 이런 비슷한 경로를 거쳐 소비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머시는 미국인들이 술을 마시기 전에 음주와 암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술을 마실지, 마신다면 얼마나 마실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흡연, 비만 이어 세 번째 원인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음주는 흡연, 비만에 이어 회피 가능한 암 발병의 세 번째 원인이다.

머시는 보도자료에서 “알코올은 미국에서 연간 10만건의 암 발병, 2만명의 암 환자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됐다”면서 “이는 음주를 자제했다면 막을 수 있는 암이다”라고 지적했다.

머시는 이어 연간 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2만명은 한 해 미국 음주운전 사망자 1만3500명보다도 많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미국인들은 이 위험에 대해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2029~2020년 미 성인 72%가 주당 한 차례 이상 술을 마셨지만 음주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절반도 안됐다.

공중보건국은 아울러 2020년 전세계 암 발병 가운데 74만1300건이 음주에 원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음주가 유발하는 암은 평균적으로 기대 수명을 15년 줄인다.

주류 업체들 된서리


담배 업체들이 암 경고 문구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에 맞닥뜨려 몰락한 전철을 주류 업체들이 밟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류 업체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맥주 브랜드 밀러와 쿠어스, 몰슨 등을 보유한 몰슨 쿠어스는 2.4%, 버드와이저 맥주로 유명한 안호이저-부시는2.1% 급락했다.

멕시코 맥주 코로나로 유명한 컨스털레이션 브랜즈는 1.2%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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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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