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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투즈 교수 "中 2단계 경제 쇼크 온다"...미·중 긴장 고조 우려

컬럼비아대 애덤 투즈 교수 인터뷰..."자동차 산업 등 고급 제조업 충격 예고"

신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5-01-01 06:20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로 '중국의 2단계 경제 쇼크'를 우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로 '중국의 2단계 경제 쇼크'를 우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적 경제사학자인 컬럼비아대학교 애덤 투즈 교수가 중국의 '2단계 경제 쇼크'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고급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즈 교수는 12월 3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 초반 중국의 1차 경제 쇼크에 이어, 이제 전략적이고 상징적인 고급 제조업 분야에서 2단계 쇼크가 다가오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 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도전을 지적했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BMW 등 유럽 자동차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실과 함께, 경쟁력 있는 중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산업 과잉생산 능력 논란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현재 중국의 경쟁 우위가 단순히 정부 보조금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중국 기업들이 이룩한 기술적 발전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즈 교수는 서구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적 대응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납세자들의 보조금으로 만들어진 저렴한 고품질 제품을 거부하는 것은 결국 일자리 보호라는 정치적 논리에 기인한다"며 "이는 경제적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의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970-80년대 미국 러스트벨트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반일 정서가 독일에서 반중 정서로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갈등의 심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강대국 간 긴장은 이제 실제 전쟁에 대한 두려움으로까지 발전했다"며 "특히 핵 위협이 다시 의제로 부상하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4~5년 후에는 핵 위협에 관한 논의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체계적인 핵전력 증강이 중국을 겨냥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제적 변화가 대만을 단순한 위성 국가가 아닌 활기찬 다원주의 사회로 변모시켰다"며 "이는 미·중 양국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즈 교수는 "현재로서는 긴장된 현상 유지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구조적 변화 자체만으로도 이 상황을 잠재적 비극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세계적 경제사학자 애덤 투즈 교수의 '중국발 2단계 쇼크' 경고가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동차와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의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력이 단순히 보조금에 의존한 것이 아닌 실질적 혁신의 결과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도 핵심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겪고 있는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자국 시장 내 중국 기업 진출 위협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단순한 보호무역 조치보다는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보호무역 장벽으로는 중국의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을 막을 수 없다"며 "오히려 기업들의 혁신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한 통상 전문가는 "한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 심화에 대비한 공급망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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