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거대 기업 토요타가 잇따른 인증 스캔들로 신차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일본 시장에 신차를 단 한 대도 출시하지 못하면서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21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토요타는 2019년부터 매년 5~10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인증 스캔들 여파로 신차 출시가 전면 중단됐다. 중국과 유럽에서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발표했지만, 일본 시장 출시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요타는 지난 1월 다이하츠의 경차 인증 취소, 6월 자체 인증 문제 등 일련의 스캔들로 홍역을 치렀다. 이로 인해, 신차 출시가 지연되고 개발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크라운 에스테이트, 렉서스 GX 등 신차 출시는 물론이고, 알파드 미니밴과 같은 기존 모델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도 연기됐다. 토요타는 인증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더 엄격한 인증 절차를 도입하면서 신차 개발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모든 것을 세부적으로 재검토하고 있어 개발에 할당할 자원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토요타의 신차 출시 지연이 전기차 전환 지연과도 관련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기술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토요타는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낮춰 잡았으며, 차세대 전기차 생산 시작 시점도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인증 스캔들 여파를 극복하고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토요타는 인증 스캔들로 인해 신뢰도 하락, 판매 감소, 개발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과 품질 개선에 집중한다면 미래차 시대에도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토요타는 인증시스템 개선, 개발 프로세스 혁신, 전기차 전환 가속화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토요타가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토요타의 품질인증 스캔들과 이로 인한 신차 출시 지연 사태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품질 관리와 신차 개발 전략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자동차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품질 인증 절차가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며 "효율적이면서도 신뢰성 있는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환기의 품질 관리 중요성도 제기된다. "신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품질인증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맞는 인증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품질과 혁신의 균형이 핵심"이라며 "과도한 규제나 지연된 개발 모두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품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신차 개발 모멘텀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