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대항하는 자국의 위성인터넷 구축에 첫발을 내디뎠다.
23일(현지시각) 중국발사체기술아카데미(CALT)에 따르면, 최근 발사된 궈왕(GuoWang) 인터넷 위성은 미국의 스타링크와 차별화된 특징을 보였다.
가장 큰 차이점은 위성의 탑재 방식이다. 스타링크가 로켓 내부에 수직으로 쌓이는 것과 달리, 궈왕 위성은 중앙 지지 실린더 주변에 2개의 동심원 층으로 배치됐다. 이는 마치 놀이공원의 2층 회전 탑과 유사한 구조다.
발사 과정도 독특하다. 궈왕 위성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분리됐다. 위안정-2 상단부는 첫 그룹 분리 후 자세를 조정해 두 번째 그룹을 안전하게 분리했다. 반면, 스타링크는 스프링 장치로 다수의 위성을 동시에 방출한다.
CALT의 장신위 엔지니어는 "위성 간 충돌 방지를 위해 분리 시점과 자세를 최적화하는 여러 차례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궈왕 위성의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창정-5B 로켓의 탑재 용량(25톤)을 고려할 때 1기당 1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스타링크(260~800kg)보다 무거운 수준이다.
운영 고도도 차이가 있다. 미 우주군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궈왕 위성은 1100km 고도에서 운영되는 반면, 스타링크는 주로 340~550km 고도에서 운영된다.
중국은 2020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한 계획에서 궈왕 프로젝트를 통해 총 1만3000개의 위성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7000개는 1100km 고도에, 6000개는 500km 이하 고도에 배치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차별화된 위성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며 "향후 스타링크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독자적 기술로 스타링크에 대응하는 위성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 우주 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위성인터넷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항공우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위성인터넷이 미래 통신 인프라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한국도 독자적인 위성인터넷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주산업연구소는 "중국이 스타링크와 차별화된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도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위성인터넷은 6G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통신 기술력을 우주 산업과 접목하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우주 산업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투자와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