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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손바닥 보듯 감시정찰 중고도무인기(MUAV) 2027년부터 공군 배치

17일 생산 착수...6~13km 상공 24시간 비행, 100km 밖 주요 표적 고성능 촬영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2-19 17:04

고도 6~13km 상공에서 최장 24시간 머물면서 100km 밖 북한의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 등 주요 표적을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중고도 무인항공기(MUAV)가 오는 2027년부터 공군에 순차 배치된다. 우리군은 현재 20km 상공에 최장 36시간 체공하면서 250여km 밖의 표적을 감시는 고고도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운영하고 있다.

군당국과 대한항공 등이 조립 생산을 시작한 중고도 무인항공기(MUAV) 시제기. 사진=방위사업청이미지 확대보기
군당국과 대한항공 등이 조립 생산을 시작한 중고도 무인항공기(MUAV) 시제기. 사진=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은 17일 대한항공(부산)에서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 대한항공,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MUAV의 생산시설 완공과 조립 생산 착수 기념행사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사청은 앞서 지난 1월 MUAV 양산사업 착수회의를 연 이후 비행체 생산을 위한 원자재·부품 발주와 조립 시설 구축 등 양산사업 준비를 해왔다. 이번 조립 생산 착수를 시작으로 비행체 소/중조립, 총조립,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의 절차를 통해 공군에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MUAV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2008년부터 연구개발했으며 지난 2022년 3월 전투용적합판정과 국방규격화 완료를 통해 개발 사업을 종료했다.
군당국과 대한항공이 지난 17일 조립 생산에 착수한 중고도무인기(MUAV).한화시스템은 수십km 거리에서 고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하는 전자광학장비를 공급한다.  사진=한화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군당국과 대한항공이 지난 17일 조립 생산에 착수한 중고도무인기(MUAV).한화시스템은 수십km 거리에서 고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하는 전자광학장비를 공급한다. 사진=한화시스템

MUAV의 체계통합업체는 대한항공, 부체계업체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부분품을 공급하고 대한항공이 최종 조립을 한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은 중고도 무인기 KUS-FS를 개발해왔다. 한화시스템은 장거리 광역·협역 정찰을 통해 고해상도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획득하는 전자광학 장비(EO·IR)를 개발했다. 한화시스템 측은 "수십km 장거리 표적에 대해 풀 HD 고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하는 무인기 중요 임무장비"라고 소개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상통제체계와 주야간과 악천후 시 실시간으로 고해상 영상정보 수집, 지상 이동표적 탐지 능력을 갖춘 영상레이다(SAR)와 데이터 링크체계 등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도무인기(MUAV) 비행모습. '대한민국공군'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중고도무인기(MUAV) 비행모습. '대한민국공군'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대한항공

최종 생산될 MUAV의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이 '고성능 전략 무인항공기'로 소개하며 개발해온 KUS-FS는 동체 길이 13m, 날개 너비 25m, 높이 3m의 크기에 12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최대 이륙중량이나 최고속도, 순항속도, 항속거리, 체공시간은 전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체계는 무인기 2~4대, 지상통제장비와 지상지원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군 당국은 MUAV가 전력화되면 공대지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 등도 장착해 무인공격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MUAV는 한국군의 눈이 되어 자주국방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향후 개조 개발을 통해 해군, 해경 등 국내 여러 분야에서 다각도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글로벌 방산시장으로 수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MUAV 조립 생산 착수는 향후 비행시험과 납품, 후속 군수지원 등 무기체계 전체 수명주기의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MUAV의 적기 전력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첨단기술사업단장(고위공무원 김태곤)은 "MUAV 조립 생산 착수는 아군의 감시·정찰 능력 향상과 무인항공기 국내 개발 및 생산 체계 확립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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