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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한국지엠, 철수문제 골머리

브랜드 정체성 흔들리며 존재감 상실
대책 마련 위해 13일 인천 부평공장서 정책토론회 개최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브랜드 정체성 위기에 직면한 GM한국사업장(한국지엠)의 철수 위기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지엠 노사가 제너럴모터스(GM) 미국 본사를 찾을 계획이지만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해법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관련 업계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오는 15∼22일 미국 출장을 통해 미시간주 GM 본사와 현지 공장 등지를 방문한다. 사측은 헥터 비자레알 사장과 로버트 트림 노사협력 부문 부사장 등이 참여하고 노조는 안규백 지부장과 김종수 창원지회장 등이 동행한다.
한국지엠 노사는 임원 간담회에 참석해 GM의 글로벌 전략이 한국지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신차 생산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한 뒤 미래차 생산물량 배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꾸준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만큼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생존과 직결된 만큼 무거운 사안이다.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미국 본사의 생산기지 역할로 전락해 있는 실정에서 존재감을 되찾는 것이 절실해서다. 현재 한국지엠 전체 실적의 90% 이상을 수출 물량이 차지하고 있다.

내수에서는 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신차 출시도 미온적이어서 새로운 마케팅 전환 포인트를 찾기도 힘들다. 브랜드 전략도 모호해졌다. 국산차 한국지엠 쉐보레는 제품 하나가 별도 브랜드인 것이 특징인 전략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이런 전략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특화된 쉐보레의 특징을 살린 브랜드 역시 없고, 브랜드만의 강점도 없다. 그렇다고 수입차에 대한 강점도 없어 쉐보레 제품을 선택해야 할 당위성이 설명이 안 된다.

반면 비슷한 처지의 KG모빌리티(KGM)와 르노코리아는 자체적인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신모델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고, 결국 잘나가는 모델을 확보해 반등에 나섰다. 양사가 이런 고민을 할 당시 한국지엠은 정부의 보조금을 통해 명맥을 이어오며 자구안 없이 본사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한국지엠에 관세가 부과되면 더 이상 본사에서도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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