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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투자 활성화 촉구에 구광모 1조2000억 투자 '통 큰 결정' 내렸다

LG디스플레이, OLED에 1조2600억 투자
파주에 2년간 OLED 인프라 구축
LCD공장 과감히 매각해 사업 정리…OLED 선두 기업 '우뚝'
이재명 대통령-재계 총수 회동 이후 구 회장 가장 먼저 화답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
이재명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에게 국내 투자 활성화를 촉구한 상황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7일 1조2600억 원이라는 투자 결정을 내렸다. 구 회장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의 경기도 파주 공장에 1조2600억 원을 투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 중 조 단위 국내 투자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통 큰 결정에 따라 다른 총수들도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OLED 신기술을 위해 1조2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주요 투자 내용은 OLED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으로 투자 기간은 이날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약 2년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OLED 신기술과 관련한 설비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 OLED전문 기업으로 확고한 위치를 다지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시장에서 한국은 지난해 67.2%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6.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7.6%포인트 상승한 33.3%의 점유율을 기록해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이번 투자 결정의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앞서 구 회장은 3월 경기도 이천시 LG인화원에서 개최된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렇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의 말처럼 LG디스플레이는 선택과 집중에 치중하고 있다. 앞서 4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TCL 자회사 CSOT에 2조2466억 원에 매각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LCD 기술은 발전 가능성이 낮은 구 기술로 평가된다. 이를 과감히 정리하고 매각 자금으로 신규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도 전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과 LG이노텍으로의 단기파견으로 인력 운용 효율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4월 업계 최초로 AI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업무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에 적자를 기록해왔던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반전의 기반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도약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 기술과 제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고객가치를 제공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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