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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여는 현대글로비스, '모빌리티 물류' 새판 짠다

에어인천 인수 펀드에 2006억 출자…항공 물류 진출 신호탄
반도체·배터리 운송 겨냥…'육·해·공' 입체 공급망 본격화
"항공 물류 확보로 공급망 안정성 높일질 것"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항공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래픽=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항공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래픽=나연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항공 물류 투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 유일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 인수 펀드에 2006억원을 출자하면서다. 단순 투자 성격을 넘어 전략적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린 행보로 해석된다.
17일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공항의 항공 화물 수송량은 25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미국 노선은 13.5% 감소하며 낙폭이 컸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를 통해 "소액면세(De-minimis) 제도 폐지 이후 중국발 미국행 전자상거래 물량이 줄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화물 수송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 대주주 펀드의 투자자로 참여했다. 펀드 내 최대 출자자로 올라선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매각 시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이번 투자로 그룹의 육상·해상 물류에 이어 항공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공급망 체계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운송(Ro-Ro선), 내륙 운송, 통관에 강점을 지닌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반도체·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항공 물류까지 직접 수행할 기반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현대차그룹 공급망 전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현대글로비스는 해상에서 항공까지 아우르는 종합 물류회사로 진화하려는 것"이라며 "기존엔 해상 운송 중심이었지만, 긴급성과 보안성이 중요한 반도체 등은 항공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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