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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HBM4"…SK하이닉스 신고가 경신, 삼성·마이크론 2위 다툼 '본격화'

SK하이닉스, 엔비디아 HBM4 초도물량 공급 가능성에 신고가 돌파…1위 자리 '확고'
마이크론, 삼성전자 제치고 엔비디아에 HBM4 샘플 공급 성공…미국 투자확대까지 위상↑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사인을 남긴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사인을 남긴 모습. 사진=연합뉴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에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HBM 강자인 SK하이닉스의 1위 자리는 더욱 확고해진 반면 3위에 머물던 마이크론이 HBM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2위 다툼에 나서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26만 원을 돌파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높은 주가 배경에는 HBM4가 자리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9월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인 '루빈'의 샘플 출하를 예고하자 이에 맞춰 SK하이닉스의 HBM4도 초도 물량이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HBM4가 전 세대인 HBM3E 대비 평균판매가격(ASP)이 30% 가까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SK하이닉스의 강세가 HBM4에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2위 다툼은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밀려 만년 3위에 그치던 미국의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HBM4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 52.5%를 차지한 SK하이닉스가 1위, 삼성전자는 42.4%로 2위에 올랐다. 3위인 마이크론은 고작 5.1%에 그쳤지만 11일 마이크론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엔비디아에 HBM4 샘플 공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아직 HBM4 샘플을 공급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마이크론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어 마이크론은 12일 미국 내 투자 계획을 기존보다 300억 달러 늘어난 20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미국 내 연구개발(R&D)과 생산능력을 확대해 확실하게 미국 메모리 시장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2025년 HBM 판매는 연초 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마이크론은 HBM4의 경우 베이스 다이를 자사 디램 공정을 통해 생산함으로써 원가 측면에서 일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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