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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비트코인 팔아라" 엘살바도르 경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가상 암호화폐 시세

김대호 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4-12-23 04:56

IMF 총회/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IMF 총회/사진=로이터
트럼프의 가상화폐 부양책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 시세가 끓어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이 비트코인은 위험하다면서 보유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해 주목을 끌잇다. IMF는 비트코인 위험 경고와 함께 "트럼프 가상화폐 전략자산"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뉴욕증시는 산타랠리 기간을 앞두고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IMF가 비트코인 위험 경고하면서 트럼프 가상화폐 전략자산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IMF는 또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를 법정 통화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에 대해서도 그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엘살바도르는 전날 공공부문의 비트코인 관련 정책 축소를 조건으로 IMF로부터 14억달러 상당의 구제금융을 확보했다. IMF는 구제금융 제공 조건으로 "공공부문의 비트코인 관련 경제활동과 거래, 구매가 제한될 것이며 민간 부문이 비트코인을 자발적으로 수용하도록 하는 법률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IMF의 이같은 공표 바로 다음날 엘살바도르 정부는 오히려 비트코인을 계속 구매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스테이시 허버트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 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여전히 법정 통화로 유지되며 엘살바도르는 전략 비트코인 비축을 위해 이를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겠다고 밝힌 것은 IMF로부터의 구제 금융 이후 엘살바도르 내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이 하락한 것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조처로 보인다. 미국 머니코프의 북미 거래 및 구조화 상품 책임자 유진 엡스타인은 비트코인의 추가 매입을 밝힌 정부의 발표는 "부정적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살바도르는 부켈레 대통령 주도로 2021년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하고, 국가 예산을 동원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를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SBR)이라고 부른다. IMF는 "비트코인은 재정 안정성, 재정 건전성, 소비자 보호, 재정 우발채무 등에서 큰 리스크가 있다"며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취소를 촉구한 바 있다. 비트코인 5천968개를 보유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2022년 11월 전후 60%의 손해를 봤으나 최근 '트럼프 효과'로 인한 가격 급등으로 90% 이상의 수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시에서는 산타랠리가 주목을 끄는 가운데 PCE 물가가 나왔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가 기존 4회에서 2회로 삭감된 점에 대해 "기존에 생각했던 인플레이션 전망치와 실제 결과가 동떨어졌는데 아마도 그게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하등 통화정책을 결정할때 중요 지표로 삼는 PCE 물가지수가 나왔다.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로 불리는 PCE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이 PCE 물가지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미국 금리정책의 향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개인소비지출 기준의 PCE 물가지수는 연준 FOMC가 금리 동결 금리인하 또는 금리인상 등의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경제지표이다. PCE 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 연준 FOMC의 금리인하는 그 만큼 더 늦어 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금리인상을 해야할 수도 있다. 그 반대로 PCE 물가지수가 하향 안정세로 나오면 연준 FOMC가 금리인하를 앞당길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이 등이 PCE 물가에 만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다.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PCE 물가지수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2.8%로,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시장예상(2.8%)에도 부합했다.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8% 오르며 헤드라인과 근원 PCE 모두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산타 랠리(santa rally)'를 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뉴욕증시에서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는 연말 새해 기대감 속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1969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 기간에 평균 1.3% 상승했다. 대선이 있었던 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월간 평균 1.3%, 0.8% 올랐다. 25일 뉴욕증시는 성탄절로 휴장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하루 전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크게 휘청였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에 금리를 더 느린 속도로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는 내년 단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이 여파로 50여 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던 다우지수는 하루 1천100포인트가량 급락했고 3대 지수 모두 급락했다. 주 후반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위험 선호 심리는 약간 회복됐다. 지난주 증시가 출렁인 점이 고점 부담을 낮춰 산타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타랠리가 오는지 여부가 내년 초까지의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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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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