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아이치현 도요타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자동차 인증 부정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토 코지 사장은 "고객과 주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그룹 책임자로서 현장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 역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 부정은 국토교통성의 조사를 통해 드러났으며, 현재 생산 중인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차종과 이미 생산을 마친 4개 차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토요타는 6월 말까지 내부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인증 부정 사태에 대한 질타와 함께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 주주는 "토요타는 재건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멀티 패스웨이(전방위) 등에 대해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경영진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유럽 기관투자자가 제안한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 작성 및 공표 의무화 안건이 부결됐다.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인증 부정 사태의 책임을 물어 아키오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지만, 해당 안건은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번 주주총회는 토요타가 인증 부정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품질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