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매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일본증권업협회가 이번 주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금리 리스크를 감안해 분석한 결과, 연초부터 10개월 동안 전 세계 펀드가 2019년 이후 최대 규모인 14조7000억 엔어치의 일본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44%는 최초 만기 10년 이상 채권이었다.
SMBC 닛코증권의 오쿠무라 노모노리 수석 금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 국채 중 단기 조달 비용 대비 일본 국채만 '명백한 포지티브 캐리'라는 점이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완만하고 예상단기금리(금리의 최고 도달점)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일본 국채에서 캐리 포지션을 늘리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국채의 명목수익률은 다른 주요 국채보다 훨씬 낮지만, 환헤지 투자자에게는 채권 가격과 환율이 안정적이라면 미국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과 다른 나라와의 금리 차이가 커서 엔화 숏 포지션(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을 헤지하는 투자자에게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7%인 반면, 영국과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4%에 불과하다.
단기 차입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할 경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헤지 후 높은 수익률은 미국채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일본 국채를 보유할 때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인 거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 인하를 지속해 미국채 캐리가 플러스로 전환되면 일본 국채에 대한 해외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정책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도 다음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미즈호증권의 오오오키 오모리 수석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초장기채를 계속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는 국채 공급 과잉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률 곡선이 너무 가파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이 채권시장 개입을 완화하기 시작한 2023년 초부터 수익률 곡선이 완만하게 기울어지고 있으며, 또한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책 재원 조달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로 초장기채의 성과가 중기채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오모리 수석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통화 긴축이 완만한 속도에 머물러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