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베이조스, 트럼프 재집권 실패할 것이라 떠벌렸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벤징가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X에 올린 글을 통해 “베이조스 전 아마존 CEO가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패배 가능성이 확실하다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매도할 것을 독려했다는 사실을 트럼프 당선자의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자택을 오늘 저녁 방문한 자리에서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조스가 트럼프의 맞상대였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경영하는 주요 기업들의 주식을 팔아치울 것을 투자자들에게 독려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친민주당 성향의 유력 일간지로 유명한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이기도 한 베이조스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WP가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선언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받아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주장에 근거가 약하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WP는 개혁 성향의 유력 일간지로 유명한 뉴욕타임스 등과 아울러 대선 때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전통적으로 피력해왔다.
◇ 베이조스 “100% 사실 무근” 강력 반박
베이조스는 머스크가 자신을 겨낭한 문제의 글을 올린 다음날 머스크의 트윗에 댓글을 달고 “100%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대선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6일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45대 대통령에 이어 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을 매우 축하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축하 글을 올린 것만으로 베이조스가 트럼프를 지지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BS뉴스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강한 반박을 예상하지 못한 듯 머스크는 다시 X에 올린 글을 통해 “사실이 아니었다면 내가 잘못을 인정하겠다”고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머스크는 다만 다분히 조롱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이는 이모티콘을 글에 첨부해 여운을 남겼다.
최근 기준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는 순자산이 3310억 달러(약 463조5000억 원)로 추산돼 세계 1위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렸고 베이조스는 순자산 2260억 달러(약 316조5000억 원)로 머스크에 이은 2위로 평가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