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는 28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WP) 웹사이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WP가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옹호하며, “지지가 편향적 인식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창업자이면서 워싱턴 포스트의 소유주인 베이조스는 언론의 독립성과 미국 국민과 언론 간의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가 선거의 저울추를 기울어지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이런 결정을 내린 시점에 대해서 "선거와 감정에서 더 멀어진 순간에 변화를 단행했어야 했는데, 계획이 부족했던 것이지 의도적인 전략은 아니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또 그는 자신의 소유주로서의 성실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외관상으로 봤을 때 나는 WP의 이상적인 소유주가 아닐지도 모른다. 매일 어딘가에서 아마존 또는 블루 오리진의 임원들이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의 기고문은 28일 오전 WP의 논설실장이 소유주에게 대통령 후보 지지 철회 결정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는 발언을 한 이후에 나왔다. 데이비드 쉽리 논설실장은 직원회의에서 윌리엄 루이스 발행인과 베이조스에게 선거가 가까운 시점에서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신문사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P와 베이조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주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진보성향의 신문이다.
한편 WP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을 내보내지 않기로 한 베이조스의 결정 이후 전체 독자의 8%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20만 명이 넘는 WP 독자가 디지털 구독 계약을 해지했다. 돈을 내고 종이 신문이나 디지털 신문을 보는 WP 독자 총 250만 명 가운데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독 취소가 잇따른 건 WP의 편집인이자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루이스가 지난 25일 이번 대선부터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