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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엘리슨 부자, 1110억달러 워너브러더스 인수 사실상 승기

워너브러드스 이사회 승인·반독점 심사 넘어야…소송 변수도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 사진=로이터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주당 31달러(약 4만4500원), 총 1110억 달러(약 159조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제안하면서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대담한 베팅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에 따르면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부친 래리 엘리슨은 넷플릭스를 제치고 워너브라더스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CNN과 HBO 등 워너브러더스의 핵심 자산이 엘리슨 측 지배 아래 들어가게 된다.

다만 슬레이트는 이번 거래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공식 승인해야 하고 반독점 심사와 소송 등 여러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

◇ 반독점 소송·규제 심사 변수

슬레이트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의 전 사업 부문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은 영화·TV 제작과 배급, 방송, 스트리밍을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미디어 그룹을 탄생시키는 것이어서 반독점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일부 주 법무부 장관들은 합병 저지를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며 연방 법원 역시 최근 수년간 반독점 규제에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여기에다 유럽 규제 당국의 심사도 남아 있어 해외에서도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 걸프 국부펀드 자금·막대한 부채 부담


자금 조달 구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 국가의 국부펀드가 최소 240억 달러(약 34조5000억 원)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수 자금 대부분은 차입에 의존한다. 워너브러더스의 기존 부채 330억 달러(약 47조4000억 원)를 떠안는 데 더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주도하는 금융권에서 575억 달러(약 82조6000억 원)의 부채를 조달하고 래리 엘리슨 명의 신탁을 통해 457억 달러(약 65조6000억 원)가 마련되는 구조다. 이와 별도로 약 200억 달러(약 28조7000억 원)의 기존 대출과 수수료 부담도 파라마운트 측이 떠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슬레이트는 “대규모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지만 연간 수익 규모를 고려할 때 부채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 CNN·CBS 보도 방향 변화 우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CNN의 편집 방향과 CBS 뉴스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과거 래리 엘리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CNN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CBS 뉴스 개편 과정에서 친트럼프 성향 논란이 제기된 바 있어 언론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슬레이트는 이번 합병이 법적·재정적 장벽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송과 규제 심사가 수년간 이어질 수 있고 과도한 인수가격과 부채 구조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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