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애플이 성장주에서 ‘배당 괴물’로 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지 말고 장기 보유가 가장 확실하게 수익을 챙기는 최고의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 지분을 지나치게 빨리 축소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장주에서 배당 괴물로
성장주는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대신 연구개발(R&D)과 시설 확충, 마케팅 등 사업에 재투자해 기업 가치를 빠르게 키우는 종목이다.
투자자들도 이런 특성에 맞게 배당을 노리는 대신 미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다.
미국 금융 매체 더 스트릿은 그러나 3일(현지시각) 애플의 이런 특성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 속에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애플이 강력한 배당 잠재력을 갖고 있어 조만간 배당 괴물로 변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애플의 현재 연간 배당금은 주당 1.04달러다.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0.4%로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은 대개 1.3~1.6% 수준이다.
프록터 앤드 갬블(P&G)이나 코카콜라 같은 배당 귀족주들은 이보다 더 높은 2.5~4% 수준에 이른다.
애플 배당수익률, 왜 낮은가
‘배당 괴물’이 되고 있다는 애플의 배당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우선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점을 꼽을 수 있다.
분모가 되는 주가가 급격히 오른 탓에 배당금을 올려도 배당수익률은 계속 낮아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애플이 배당금을 매년 10%씩 올린다고 해도 주가가 20%씩 오르면 배당수익률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애플의 0.4% 배당수익률은 역설적으로 주가가 그만큼 가파르게 올랐다는 방증이다.
또 다른 배경은 자사주 매입이다.
애플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선호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주주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의 가치가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배당 성향이 낮다는 점도 이유다.
애플은 이익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퍼주는 고배당주와 달리 이익 가운데 극히 일부만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준다.
애플은 벌어들이는 이익의 11%만 배당으로 쓴다.
엄청난 잠재력
배당성향이 11%로 낮다는 점은 앞으로 배당을 올릴 여력이 엄청나다는 뜻이라는 점에서 강점이다.
전문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아이폰 생태계’를 기반으로 애플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고, 이 돈이 결국 배당으로 풀릴 것이란 기대가 높다.
올해 예상 잉여현금흐름(FCF)만 1375억 달러에 이른다.
게다가 애플은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유통 주식 수를 줄인 터라 남은 주주들이 가져갈 배당의 파이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배당 확대의 바탕이 될 실적은 탄탄하다.
지난 분기 아이폰 매출이 853억 달러, 서비스 매출이 3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애플은 배당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13년 연속 배당금을 올렸다.
장기 보유가 답
배당을 시작한 2012년부터 투자한 주주들은 상당한 재미를 봤다.
주식 분할을 반영할 경우 2012년 애플 주가는 약 20달러였다. 이때 1000달러어치를 샀다면 50주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주당 배당금 1.04달러를 기준으로 50주를 보유한 주주는 연간 52달러의 배당금을 받는다. 초기 투자액 1000달러 대비 매년 52달러를 배당으로 받는다는 뜻이다.
이 투자자의 실제 배당수익률은 0.4%가 아니라 5.2%가 된다. 새로 들어온 투자자는 주가 대비 0.4%만 배당으로 받지만 14년을 버틴 투자자는 매년 5.2%를 현금으로 받고 주가 상승까지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기간 애플 주가는 약 13배 폭등했다.
배당을 재투자한 주주는 2012년 1000달러 주식이 지금은 1만5100달러로 불어나게 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