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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전환점 맞나...AI 반도체와 비AI 반도체 '희비 교차'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목 집중,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세 가시화될까?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19 10:35

반도체 업종이 AI 호황과 비AI 부문의 부진이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업종이 AI 호황과 비AI 부문의 부진이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반도체 업종이 AI 호황과 비AI 부문의 부진이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업계는 20일(현지 시간)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터닝포인트로 주목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배런스에 따르면, VanEck 반도체 ETF(SMH)는 7월 중순 고점 대비 14% 하락하며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월가의 한 기술주 전문가는 "현재 반도체 주식이 과매도 상태"라며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AI 반도체 시장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MD는 2028년까지 AI 가속기 시장이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투자은행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기업의 AI 인프라 투자가 2025년까지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비AI 부문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월가의 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은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고객사들의 자본 지출이 단기적으로 보수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칩 제조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산발적으로 잠시 멈추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설비투자 감축은 ASML 등 장비 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ASML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EUV 리소그래피 시스템 수요 감소를 언급했다. 여기에 미중 반도체 갈등 심화는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인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침체 영향으로 단기 실적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선단 공정 기술력을 앞세워 중장기 경쟁력은 유지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은행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AI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단기 변동성과 관계없이 장기 투자 가치가 있다"며 "예상치 못한 실적 변동이 있더라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업계에서는 LLM 성능 개선 둔화와 함께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 규모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SMH 선행 PER은 26배로, 7월의 33배에서 크게 낮아진 상태다. S&P500 대비 프리미엄도 20% 수준으로 축소되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투자은행들은 4대 클라우드 기업의 내년 자본지출이 20% 이상 증가해 2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실제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이미 상당한 조정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인 선행 PER이 7월 대비 크게 낮아진 점은, 현재 주가에 부정적 요인들이 상당 부분 반영됐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내년 클라우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은 AI, 5G, 자율주행 등 신기술 발전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동성 요인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가 AI 수요 지속성과 함께 전통적 수요 회복 시기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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