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모더나(MRNA)의 주가가 18일(현지시가) 7.22% 급등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HSBC가 모더나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82달러에서 58달러로 낮춘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모더나 주가는 최근 수개월간 하락세를 보였다. HSBC 분석가들은 시장에서 모더나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모더나의 2025년~2028년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을 20%로 예상하지만, HSBC는 이보다 높은 25%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도 모더나의 백신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모더나는 앞서 2026년으로 예상했던 흑자 전환 시점을 2028년으로 연기했다. 신종코로나마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시장의 불확실성과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INT'의 출시 지연 가능성 등이 흑자 전환 지연의 원인으로 꼽힌다.
HSBC 분석가들은 "INT 프로그램의 임상 시험 기간이 길어질 경우 출시가 지연될 위험이 커지고, 이는 모더나의 현금 흐름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HSBC는 모더나의 탄탄한 파이프라인에 주목하며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INT, 흑색종·NSCLC(비소세포폐암) 백신, CMV(거대세포바이러스) 백신, 코로나19·독감 콤보 백신 등 핵심 파이프라인 제품의 성공적인 출시와 RSV 백신 접종 권고 완화는 모더나의 기업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더나가 머크(MRK)와 협력해 진행 중인 3상 임상 연구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암 재발 방지를 위한 차세대 치료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 연구는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모더나의 목표 주가를 58달러로 제시하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50%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HSBC는 "현재 모더나의 주가는 2028년 이후 성장 스토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위험 대비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모더나 주가의 촉매제로는 2024년 말 완료 예정인 CMV 백신 3상 임상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가 꼽힌다.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될 경우 모더나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CMV 백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