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가파른 관세 부과 정책으로 내년에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레베디 등 외환 전략가들은 15일 자 투자자 노트에 ”더 이상 광범위한 달러 가치 하락을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달러가 더 오랫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 전략가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의 중심 견해는 달러화가 2022년 말 고점 대비 ‘얕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었고 이는 대체로 사실로 입증됐다“면서 ”내년 미국의 정책 조합에서 이제 관세가 두드러지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적인 재정정책 변화도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경기 호황 및 미국 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관세가 ”달러화 상승에 강력한 조합이 될 것“이라며 미국 달러화가 새로운 강세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은 무역 가중 달러화 지수가 내년에 약 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유로화의 경우 달러 대비 향후 12개월 동안 1.03달러까지 하락하고 엔화는 달러 대비 159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지난주까지 주요 통화에 대해 7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거래에서는 한때 155엔을 돌파한 뒤 장 후반 154.60엔대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00달러 중심으로 거래됐다.
골드만 전략가들은 그렇지만 달러화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달러화 상승 폭이 지난 2022년의 고점에는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에 115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달러 지수는 이달 들어 107 근방까지 상승했다.
골드만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나라들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 지국 통화 지지를 위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달러 강세가 곳곳에서 새로운 개입을 촉발하고, 잠재적으로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