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계기로 경제 낙관론이 금융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를 짓눌렀던 비관론이 급격히 퇴조하면서 뉴욕증시의 주가가 뛰고,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며 주택시장에도 훈풍이 감돌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모닝컨설트는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소비자태도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가 100.6을 기록했다고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소비자태도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향후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태도지수가 100을 넘은 이유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꼽힌다. 바이든 정부 임기 말에 경제 상황에 특별한 변화가 없음에도 지난 11.5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자 공화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미국의 소비자들이 향후 경제 전망을 밝게 보기 시작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 대선 이전에는 소비자태도지수가 83이었으나 선거 이후에는 107.5로 치솟았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함께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하자 크게 고무돼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 지수에 그대로 반영됐다.
미국 대선 이후 소비자들의 태도를 가늠하는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22일 나온다. 지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0.5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11월에 더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11월 주택시장지수도 회복세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직전 달 수치 43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신축 단독주택 시장에 대한 건설업체의 신뢰 정도를 반영한다. NAHB는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건설업체들은 시장 상황이 앞으로 계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택시장지수는 11월에도 여전히 50 아래 머물러 있다. 50은 신축 주택 판매 전망을 가늠하는 기준선으로, 50을 밑돌면 회의적, 50을 웃돌면 낙관적으로 간주한다.
뉴욕증시는 낙관론 일색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내년에 64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이날 전망했다. 이는 앞으로 약 9%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뉴욕증시가 내년까지 상당히 오를 수 있다면서 내년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6700으로 제시했다. 이는 내년까지 약 14% 정도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S&P500 지수가 내년 말까지 6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은행은 만약 강세장이 펼쳐지면 내년에 740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