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에 66억 달러(약 9조2000억원)의 반도체 지원금을 최종 확정했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 상무부가 TSMC 애리조나 법인에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보조금 프로그램에 근거해 최대 66억달러의 직접 자금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원에는 직접 보조금 외에도 반도체법에 따라 수여되는 최대 50억달러(약 6조98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이 포함된다. 이는 반도체법에 따른 750억달러 규모 대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번 지원 결정은 지난 4월 8일 체결된 예비 양해각서(PMT)와 상무부의 실사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TSMC에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며 "이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기 위한 프로그램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보도했다.
TSMC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6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 공장 3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초기에는 TSMC가 미국에서 5~6나노미터급 반도체만 생산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가장 진보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보조금 확정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취임을 약 두 달 앞두고 이뤄졌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책을 비판해왔으며, 최근에는 TSMC를 겨냥해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라며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인지 TSMC는 다음 달 예정됐던 피닉스 제1공장 완공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