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의회가 24일 이동환 시장의 반복적인 본회의 불출석과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29일간 진행된 제290회 제2차 정례회를 마무리하며 나온 입장으로, 의회와 시장 간의 관계 악화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 됐다.
지난 20일 열린 제4차 본회의는 2025년도 예산안 의결과 2024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 등 중요한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동환 시장은 본회의 도중 별다른 사전 통보 없이 퇴장했다. 시장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인해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의결이 중단됐으며,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 의회는 회기를 연장해 23일 제5차 본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시장은 또다시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고양특례시의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시장의 태도가 단순히 본회의 참석 문제를 넘어 의회와의 협력과 소통 의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34명의 시의원이 회기를 연장하며 시장의 출석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참한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김운남 의장은 “본회의장은 집행기관과 의회가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뜻을 실현하는 자리다. 그러나 시장의 반복적인 불출석과 비협조적인 태도는 의회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고양시민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길 것”이라며, 시장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시장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행정 수반으로서 본회의에 성실히 참석하고 의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본회의 불출석은 시장과 의회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의회는 이번 사건을 의회 무시로 규정하며 시정 운영의 핵심인 협력과 소통이 결여된 상황을 우려했다. 이동환 시장이 앞으로 의회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시정을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시민의 대표 기관인 의회를 외면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시장의 소통 부재가 시정 운영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양시의회와 집행부 간의 갈등은 시민들을 위한 협력의 기회가 아닌 대립의 구도로 변질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장과 의회가 신뢰를 회복하고 시민을 위한 새로운 협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