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블록타임에 따르면 리플의 보관 및 스테이블코인 제품 부문 수석 이사 야나 노비코바( Yana Novikova)는 두 가지 방식의 핵심적인 차이점을 명쾌하게 설명했다.
자체보관형, 완전한 통제권 보장… 키 분실 시 자산 접근 불가
노비코바 이사는 "자체보관형은 마치 매트리스 밑에 현금을 보관하는 것과 같다"며 "XRP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자산 소유자는 '개인 키'를 직접 관리하며, 이는 암호화폐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마스터 비밀번호'와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은행이나 거래소 등 제3자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유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개인 키 관리의 책임은 온전히 소유자에게 있다. 만약 키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자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영원히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관리형, 편리함과 안전성… 해킹 위험은 여전히 존재
관리형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암호화폐 소유자는 복잡한 개인 키 관리, 지갑 설정 및 보안 유지 등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리에 익숙하지 않거나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선택지다.
또한 자체보관형과 달리 키 분실 시 자산을 복구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관리형 보관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수탁업체의 관리 소홀이나 해킹, 내부 범죄 등으로 자산이 도난당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리플,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 시장 진출… BBVA 스위스 등 기관 고객 확보
리플은 2024년 4분기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2023년 암호화폐 보관업체 메타코(Metaco)를 인수하고, 2024년 초에는 스탠다드 커스터디 & 트러스트 컴퍼니(Standard Custody & Trust Company)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리플의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는 BBVA 스위스 등 굵직한 기관 고객을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리플은 현재 보관 중인 자산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약 6억 5,212만 5,000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자산을 관리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비트코인(BTC) 3억 2,606만 2,000달러, 이더리움(ETH) 1억 6,303만 1,000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리플은 앞으로도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지원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과 '편리' 사이… 신중한 선택 필요
결국 암호화폐 자산 관리 방법 선택은 '안전'과 '편리'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문제로 귀결된다. 자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원한다면 자체보관형을, 전문가에게 맡겨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관리형 보관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상황과 투자 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최적의 암호화폐 자산 관리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