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비트코인 관련 대표 주식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거래일보다 12.32% 급락했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6.11%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풀랫폼과 마라 홀딩스도 각각 7.38%, 5.49% 밀렸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주춤하며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비트코인 장기 랠리를 이끌었던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최근 식어가는 추세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2022년 암호화폐 시장 붕괴를 정확히 예측했던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카포(Capo)는 비트코인이 단기 고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그는 과도하게 팽창된 낙관적 분위기와 감소하는 상승 모멘텀 등을 근거로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전망은 여전…단기 변동성 확대 주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기 전망에는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3만 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감과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 등에 힘입어 최근 9만 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 전략…장기 투자자는 '보유', 단기 투자자는 '관망'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투자 전략에 대해 장기 투자자는 현재 보유 포지션을 유지하고, 단기 투자자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을 권고한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 기관 ARK36의 울리치 가르만(Ulrik K. Garmann) 이사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는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투자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단기 투자자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기술적 분석 지표를 참고해 저점 매수, 고점 매도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