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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시가총액 5290억 '와르르'..."유동성 위기 유포자 수사의뢰"

정준범 기자

기사입력 : 2024-11-18 21:53

롯데그룹 계열 상장사 18일 주가등락률 현황.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그룹 계열 상장사 18일 주가등락률 현황. 그래프=정준범 기자
18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 넘게 급등하면서 2470선에 바짝 근접했지만,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 풍문으로 하루동안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이 529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10.22%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3조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증시에서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풍문으로 롯데지주 등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자 루머의 최초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15일)보다 6.59% 하락한 2만550원으로 마쳤다. 장중 8.86% 떨어진 2만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10.22% 하락한 6만5천900원으로, 롯데쇼핑은 6.6% 떨어진 5만8000원에 각각 마쳤다. 두 종목도 이날 장중 각각 6만4천800원(-11.72%), 5만6천100원(-9.66%)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섰다.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 현황   집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 현황 집계=정준범 기자

이날 롯데 계열사들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한 것은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풍문이 증권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두 곳이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고 이어 관련 내용의 지라시가 급속도로 유포됐다. 지라시에는 롯데의 내달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설과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직원 50% 이상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은 이날 낮 12시 30분경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롯데 계열사 주가는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매수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는 그룹 측의 공식 부인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측은 "업황 부진을 겪는 롯데케미칼과 면세점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일부 계열사에서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루머 생성·유포자에 대한 특정 및 적용 가능한 혐의 등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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